[단독] 국회의원·전직장관…엘시티 '특혜분양 리스트' 실체 확인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부산 해운대 엘시티 실소유주 이영복 측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엘시티 특혜분양 리스트를 연합뉴스TV가 단독 입수했습니다.<br /><br />그동안 리스트 존재를 두고 소문만 무성했을 뿐 실체가 드러나지 않아 수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요.<br /><br />리스트엔 현직 국회의원과 전직 장관, 유명 기업인 등 100명이 넘는 인사들이 망라돼 있습니다.<br /><br />고휘훈 기자 단독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'해운대 LCT'라는 제목이 달린 문건.<br /><br />성함, 회사/직함, 전화번호, 선택 호실, 그리고 인맥 등을 담은 비고란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습니다.<br /><br />이영복 회장이 직접 관리한 것으로 보이는 93명과 그의 아들과 관련된 30여 명의 이름이 빼곡합니다.<br /><br />현직 국회의원, 전직 장관과 검사장, 법원장 등 전·현직 고위 공직자 이름이 많이 보입니다.<br /><br />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유명 기업인과 금융그룹 회장, 병원장, 지역 언론사 대표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선택호실란엔, 희망 평수와 호실, 개수까지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.<br /><br />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초대형건물, 엘시티 더샵 특혜분양자 리스트입니다.<br /><br />특혜분양은 2015년 10월 엘시티 분양 당시, 미계약 또는 계약해지로 생긴 물건에 대한 3순위 당첨자를 뽑기 하루 전날 이뤄졌습니다.<br /><br />특정인들을 위해 정상 분양 절차에 앞서 미리 빼준 겁니다.<br /><br /> "정당계약 날짜가 (2015년 10월) 28일부터 30일입니다. 그다음 3순위를 준비했고, 3순위 예약자들에게 (가계약금) 300만 원씩 받아서 다음날 (추첨)하기로 했습니다. (계약)하기 전날, 전날부터 시작해서 주위에 이 회장뿐만 아니고 임원들, 가까운 사람들을 불러서 입맛에 맞는 물건을 먼저 빼줬다."<br /><br />공교롭게도 리스트는 엘시티 청약 당첨자들이 정식 계약을 체결하기 하루 전날 작성됐습니다.<br /><br />사전 수요조사를 마치고 특혜분양 대상자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려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.<br /><br /> "3순위는 청약자들은, 예약자들은 그다음 날 와서 좋은 물건들은 다 빠져있고, 안 좋은 물건만, 좋은 물건은 많이 없었겠죠."<br /><br />당시 엘시티 분양권은 치열한 청약 경쟁에 수억 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습니다.<br /><br />이영복씨 측근들은 리스트에 있는 인사들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특별공급뿐만 아니라, 1, 2순위 당첨자들을 직접 찾아가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사들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.<br /><br />특혜분양 수혜자 중 일부는 신원을 숨기려고 차명으로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시민단체들은 이영복 회장이 엘시티 분양권을 로비 수단으로 썼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수년 전 43명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나 검찰은 이영복씨 아들과 하청업체 사장 등 2명만 기소하고, 나머지는 3년이 흐른 지난해 11월 불기소 처분하면서 '성명불상'이라고만 밝혔습니다.<br /><br /> "명단의 면면을 봤을 때 특혜나 유착관계가 있어 보이는 인물들이 많기 때문에 (검찰이) 무혐의로 처리했다는 것이 명단을 보는 순간 이해가 잘 안 되는 상황입니다."<br /><br />최근 관련자들을 처벌해달라는 진정을 받은 경찰은, 엘시티 사업 관계자 등 일부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경찰 관계자는 "진정이 들어와서 관련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"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. (take5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